영어 문장을 공부하면서 종종 ‘that절 안에서 사용되는 should’라는 표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It is important that he should arrive on time.” 같은 문장인데, 이 문장을 처음 볼 때는 “왜 굳이 should를 사용하지?”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비슷한 구조로 “It is important that he arrive on time.”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으니 헷갈릴 법도 합니다. 이 두 문장이 실제로 의미가 유사해 보이지만, 미묘한 뉘앙스 차이나 지역적 사용 차이가 존재합니다. 또한 이러한 용례에 관련된 문법 용어로 ‘현재 가정법(present subjunctive)’이 있고, 이 표현들은 주로 격식적인 글이나 공식적인 문맥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저는 이 문법 사항이 실제 영어 사용 맥락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상황에 자주 쓰이는지 궁금하여 직접 예문도 찾아보고 문법서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that절에서의 should 사용 개념
that절이란 말 그대로 ‘~라는 것’ 혹은 ‘~라고 하는 절’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I insist that~”나 “It is natural that~” 같은 문장 구조에서, 뒤에 이어지는 명사절을 가리킵니다. 이 절 안에는 주어와 동사가 다시 등장하여 하나의 문장 구실을 합니다.
‘should’가 that절 안에서 사용될 때 주로 다음과 같은 의미 뉘앙스를 갖게 됩니다.
1) 의무나 필요성: 특정 행동이나 상황이 필요하거나 요구된다는 느낌을 담습니다.
2) 강한 권유나 명령: 말하는 사람의 권유나 요청, 혹은 일반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등을 전달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The doctor recommended that she should rest for a few days.”라고 하면, 의사(doctor)가 그녀에게 며칠간 쉬는 것을 강하게 권하는 상황입니다. 의무감이 부각되거나, 적어도 권장사항이라는 뉘앙스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반면, 같은 문장을 “The doctor recommended that she rest for a few days.”라고 써도 의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가 영국 영어(British English)와 미국 영어(American English)에서 조금씩 쓰임새가 다르고, 문체에 따라 표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2. 현재 가정법(present subjunctive)과의 관계
2.1 현재 가정법이란 무엇인가
‘현재 가정법(present subjunctive)’이라는 개념은 영어에서 주어 + 동사원형 형태로 나타나는 독특한 동사 변화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I suggest that he be present at the meeting.”에서 be는 평소라면 3인칭 단수 형태로 is를 써야 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가정법(또는 ‘접속법’이라고 부르기도 함)에서는 동사원형 be를 그대로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형태는 격식 있는 글, 특히 공식 문서, 학술 텍스트, 법률 문장 등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일상 회화에서는 살짝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문법적으로는 매우 정확한 형태입니다.
예문을 더 들어 보면,
- “I suggest that he come here.”
- “They demand that the process be completed by next week.”
- “We propose that each member pay his or her share promptly.”
이처럼 주어가 he, she, it 등 3인칭 단수라도, 동사를 단수형으로 바꾸지 않고 원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2 ‘should’ vs. 현재 가정법
미국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현재 가정법(he come, they be 등)을 흔히 사용합니다. 반면에 영국 영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should + 동사원형” 형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It is vital that he should attend the meeting.”이라는 문장은 영국식 문체에서 흔히 쓰입니다. 미국식 관점에서는 “It is vital that he attend the meeting.”으로 말하는 편이 좀 더 자연스럽다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 두 표현 사이에는 문법적으로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국식 영어 전통과 미국식 영어 전통의 미묘한 차이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현대 영어에서는 두 표현이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어느 것을 써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격식이나 문체를 엄격히 따져야 하는 문서에서라면, 현지의 문법 지침 혹은 글의 성격에 맞춰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should’가 쓰이는 that절 구조
3.1 주절과 that절의 연결
- “It is important that you should know the truth.”
- “It is essential that everyone should follow the guidelines.”
이러한 구조에서 주절 부분(“It is important/It is essential 등”)이 판단이나 강조를 의미하고, 이어지는 that절에서 그 구체적인 행동이나 사실을 표현합니다. 특히 ‘should’를 붙임으로써 ‘그 행동이 필수적, 혹은 매우 중요하다’라는 뉘앙스가 보다 분명해집니다.
3.2 동사 + that절의 경우
- “He insisted that the documents should be submitted by Friday.”
- “They requested that we should provide further details.”
앞서 말한 “recommend, insist, demand, suggest, require” 같은 동사가 주절에 오면, 대부분 that절 안에서 특정 행동이나 상황을 요구, 제안, 강조하게 됩니다. 이때 that절에 ‘should’를 사용함으로써 의무나 강한 필요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3.3 형용사(또는 명사) + that절의 경우
- “It’s odd that they should have left so suddenly.”
- “It’s a pity that you should be blamed for something you didn’t do.”
의외로 감정형용사나 평가형용사 뒤에서도 that절에 ‘should’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should’는 의무나 필요성보다도 화자의 ‘놀라움, 유감, 당혹’ 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 구조는 문어체나 문학적 표현에서 곧잘 발견되며, 일상회화에서는 그다지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4. 의미 차이와 뉘앙스 구분
4.1 ‘should’를 포함한 형태 vs. 동사원형(가정법) 형태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 “I suggest that he go home.” (현재 가정법)
- “I suggest that he should go home.” (should 사용)
이 둘은 의미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첫 번째는 미국식 표현에서 자주 보이는 ‘현재 가정법’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두 번째는 영국식 전통을 반영하거나, 혹은 좀 더 격식 있는(또는 역사적)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영국 영어 사용자라도 반드시 ‘should’를 쓰는 것은 아니며, 미국 영어 사용자라도 반드시 가정법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문맥과 문체, 개인적 습관, 글의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4.2 단순 현재형 vs. ‘should’
- 단순 현재형: “She says that she goes to the gym every day.”
- should 사용: “She says that she should go to the gym every day.”
위 예문은 어딘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첫 번째는 단순히 ‘그녀가 매일 헬스장에 간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진술입니다. 두 번째는 ‘그녀는 매일 헬스장에 가야 한다고(가야 마땅하다고) 말한다’는, 의무적 뉘앙스가 섞여 있습니다. 즉, that절 안에서 ‘should’가 들어가면 현재 가정법을 떠나서도 ‘의무, 필요성, 권고’ 같은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구체적 예문으로 살펴보기
아무래도 실제 예문을 여러 개 접해 보는 것이 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리해 본 예문들을 몇 가지 나열해 봤습니다.
1) He insisted that she should apologize.
- 해석: “그는 그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기서 ‘should’를 쓴 이유: ‘사과가 의무다’ 혹은 ‘사과가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판단을 강조.
2) I proposed that we (should) take a short break during the meeting.
- 해석: “나는 회의 중에 잠깐 쉬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 문장에서도 가정법 형태로 “I proposed that we take a short break…”로 쓸 수도 있음.
3) It is surprising that he should have won the lottery twice in a row.
- 해석: “그가 연속으로 두 번 복권에 당첨되었다니 놀랍다.”
- 여기서 ‘should’는 놀라움의 감정을 강조. 꼭 의무나 권고가 아니라, 화자의 놀람을 드러내는 구조.
4) The committee recommended that the rule be amended. (미국식 현재 가정법)
- 해석: “위원회는 그 규칙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The committee recommended that the rule should be amended.”라고 써도 같은 의미.
5) It is crucial that everyone should understand the safety guidelines.
- 해석: “모두가 안전 수칙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should’를 써서 의무 혹은 강한 필요성을 나타냄.
이렇게 비슷한 문장을 각각 현재 가정법과 should 형태로 번갈아 써 볼 수 있는데, 뉘앙스 차이를 직접 체감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하게 연습해 보는 게 좋습니다.
6. 실용적인 학습 팁
문법으로만 외우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어서,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 표현들을 익히고 있습니다.
1) 문장 패턴 익히기
- “It is [형용사] that 주어 (should) 동사원형”
- “주절 동사(요구, 주장, 제안) + that 주어 (should) 동사원형”
- 예문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 보는 습관을 기릅니다.
2) 문맥 구분하기
- 회화에서는 “should” 대신에 그냥 “I think you need to…”나 “You’d better…” 같은 표현을 더 자주 씁니다.
- 논문, 기사, 공문서 같은 격식적 글에서 “that절 + (should) 동사원형” 패턴을 집중적으로 찾으면, 실제 사용 예시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3) 미국식 vs 영국식 차이 관찰
- 미드나 영드 대본, 혹은 신문 기사 등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다른 용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미국 영어에서는 that절에 별도의 ‘should’ 없이 동사원형만 쓰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 영국 영어권의 글에서는 ‘should’가 좀 더 자주 보일 수 있습니다.
4) 자연스러운 표현 찾기
- 문법적으로 맞더라도, 실제로 원어민들이 잘 쓰지 않는 표현이면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 예컨대 일상 회화에서는 “He insisted that we leave right now.” 정도로 말할 때가 더 흔하고, “He insisted that we should leave right now.”는 조금 더 격식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7. 자주 하는 실수 정리
- that절에 3인칭 단수 동사형을 써버리기
- “I suggest that he goes home.”이라고 썼다면, 이는 가정법이나 should가 아닌, 단순 진술형 느낌을 주게 됩니다.
- 가정법 형태로는 “I suggest that he go home.”, should 형태로는 “I suggest that he should go home.”라고 써야 합니다.
- should와 가정법을 섞어서 쓰는 오류
- 드물지만 “I suggest that he should goes home.” 같은 식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should 뒤에는 동사원형이 와야 하므로, goes 대신 go를 사용해야 합니다.
- 불필요하게 중복된 표현
- 예: “It is important that everyone must follow the rule.”
- 여기서는 ‘must’ 대신 ‘should’ 또는 동사원형(가정법)을 써야 ‘that절’ 문법에 부합합니다. “It is important that everyone should follow the rule.”나 “It is important that everyone follow the rule.”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8. 활용도와 결론
that절 안에서의 ‘should’나 현재 가정법은,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해 온 사람들에게도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영역입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왜 “He insisted that she apologize.”라고 쓰는지, “He insisted that she should apologize.”라고 쓰면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민하다 보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중 어느 것이 틀렸다기보다, 영국식/미국식 표현의 미묘한 차이, 혹은 격식과 문체에 따른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상회화나 카주얼한 글에서는 사실 that절 안에 이 문형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다른 구어적 표현으로 돌려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You really need to apologize.”라고 하거나 “They told me I had to apologize.” 정도의 표현으로 대체해 버리면, 가정법이나 should를 둘러싼 번거로운 고민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f절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that절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의 should 사용 또는 현재 가정법은 영어의 미묘한 뉘앙스와 문체적 풍부함을 보여 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격식 있고 고급스러운 문장을 구사하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주제를 접하면서, 영어가 단순히 문법 공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가 반영된 언어 체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예문들을 찾아보면서 체득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should in that-clauses와 현재 가정법이 어떻게 쓰이고, 왜 이런 구조가 생겨났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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